“Paul Ricoeur의 해석이론에 비추어 본 설교학적 함의”

“Paul Ricoeur의 해석이론에 비추어 본 설교학적 함의”

by 한우리 교수 | 복음과 실천신학, 제71권 (2024) pp.11-38

본 논문은 프랑스 철학자Paul Ricoeur의 해석 이론에 비추어 설교학적 함의를 구성하고자 한다. 오늘날처럼 복잡하고 다양한 생각들이 공존하는 시대에, 설교자는 성경을 어떻게 읽고 전해야 할까? 단순히 과거의 역사적 사실로만 접근하거나, 지금 당장 내게 무슨 메시지를 주는지에만 초점을 두는 방식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이 지점에서 프랑스 철학자 폴 리쾨르(Paul Ricoeur)의 해석 이론이 의미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리쾨르는 성경과 같은 텍스트가 독자와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고 말한다. 그는 본문의 역사적 배경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이 현재의 독자에게 어떻게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지를 설명한다. 이런 해석학적 접근은 비평적이고 복잡한 세계관을 가진 오늘의 사람들에게 훨씬 적합하다. 성경을 한 가지 뜻으로만 고정시키기보다는, 텍스트 속에 담긴 풍성한 의미를 탐험하게 만든다.

 

설교자도 결국 독자다. 리쾨르는 독자가 성경을 읽으며 단순히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뜻을 ‘설명’해보고, 나아가 그것을 자신의 삶 속에 ‘전유(appropriation)’하는 과정을 밟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설교자는 성경이 보여주는 세계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존재 방식을 배우게 된다. 성경이 열어주는 세계는 단지 과거의 진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공간이다.

 

이 논문은 바로 이 리쾨르의 해석 이론을 설교자에게 적용해, 설교자가 성경을 해석하고 선포할 때 어떤 관점을 가질 수 있을지를 탐구한다. 특히 설교자의 해석학적 접근에 도움이 되는 여섯 가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며, 성경이 단지 가르침의 도구가 아니라 삶의 변화를 이끄는 텍스트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궁극적으로 이 글은 설교자가 성경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보고, 그 안에서 새로운 존재로 변화되어 가는 여정을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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