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적 메시지의 오염과 설교자의 책임”

“주술적 메시지의 오염과 설교자의 책임”

by  장세훈 교수 (신학정론, 제42권(2) (2025) pp.5-8)

구약의 메시아의 속성을 가장 잘 드러내 주는 본문 가운데 하나는 이사야서 9:6입니다. 여기서 메시아적 인물인 한 아기는 “모사”라고 묘사됩니다. 이 “모사”라는 히브리어 단어는 “요에쯔”인데 “책략”, “모략”, “계획”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에짜”라는 단어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 단어는 장차 오실 메시아가 오직 여호와의 뜻만을 의지하여 그의 계획을 온전히 이루실 것이심을 강조합니다. 이와는 달리, 구약의 왕들은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의지하지 못하고 인간 의 계획을 신뢰함으로써 실패의 길로 나아갑니다. 예를 들면, 르호보암은 노인의 자문을 버리고 어린 사람들의 자문을 선택하여 하나님의 길에서 벗어납니다(왕상 12:1-15). 여기서 “자문”이라는 말이 히브리어 로 “에짜”입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바벨론으로부터 패망 당할 때, 하나님의 뜻보다는 사람들의 계획을 더욱 신뢰하였습니다.

 

예레미야에 따르면, 대부분의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이 죄악을 저지르며 불법을 자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번영과 성공만을 외칠 뿐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강조하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이 죄악에 물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회개의 메시지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평안과 성공만을 노래하는 이들의 메시지는 하나님의 뜻으로부터 온 것이 아닌, 그들의 뜻에서 비롯된 거짓 메시지였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에짜”를 버리고 인간의 “에짜”를 신뢰했던 것입니다. 이런 거짓 메시지가 난무할 때, 등장하는 또 다른 현상이 바로 주술에 대한 의존이었습니다.

 

바벨론의 침략이라는 위기의 상황 속에서 그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미래의 불안감을 무엇으로 해결하려 했을까요? 예레미야 시대의 백성들은 자신들의 죄를 돌아보며, 여호와께로 돌아가려는 시도보다는 오히려 현재의 문제를 타결하는 해결책으로서 이방신의 주술적 힘을 신뢰 하였습니다. 예레미야는 다음과 같이 한탄합니다: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선지자들이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도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아니하였고 그들에게 명령하거나 이르지 아니하였거늘 그들이 거짓 계시와 점술과 헛된 것과 자기 마음의 거짓으로 너희에게 예언하는도다” (렘 14:14).

1 / ?
Download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