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신학적 연구:  설교자는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가?

AI 시대의 신학적 연구: 설교자는 무엇을 붙들어야 하는가?

임성진 교수

AI는 설교자의 신학적 연구에 큰 도움을 준다. 특정 교리를 정리하고, 주요 신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하며, 복잡한 신학 논쟁을 요약하는 일은 AI가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AI는 신학 연구를 위한 훌륭한 조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신학적 연구는 단순한 정보 수집이 아니다. 신학은 지식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고백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AI는 다양한 견해를 제시할 수는 있지만, 어떤 해석이 성경 전체의 가르침과 교회의 신앙고백에 충실한지 판단할 수는 없다. 결국 신학적 판단은 설교자의 책임이다.

 

특히 AI 시대에는 더욱 분명한 신학적 정체성이 요구된다. 다양한 신학적 입장이 동시에 제시되는 상황에서 설교자는 자신이 어떤 신앙고백 위에 서 있으며, 어떤 교리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점검해야 한다. 신학적 연구는 설교를 똑똑하게 만드는 작업이 아니라 바르게 만드는 작업이다.

 

본문 연구가 설교의 뼈대를 세운다면, 신학적 연구는 그 뼈대에 방향과 정체성을 부여한다. 본문 연구가 없는 설교는 근거를 잃지만, 신학적 연구가 없는 설교는 방향을 잃는다. 성경을 설명할 수는 있어도 그것이 하나님의 구속 역사와 교회의 신앙고백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AI는 신학적 자료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설교자의 신학을 형성할 수는 없다. 설교자는 성경과 교회의 신앙고백, 그리고 자신이 속한 신학적 전통 안에서 지속적으로 훈련되어야 한다. 그럴 때 AI의 정보는 혼란의 원인이 아니라 더욱 깊고 견고한 설교를 세우는 유익한 도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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