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마이크 글렌 (Preaching, 2025년 봄호)
사람들이 “은퇴 생활이 어떠냐”고 묻는 말이 조금 지겹다. 사실 나는 은퇴한 것이 아니다. 단지 지역 교회를 이끄는 풀타임 리더십 자리에서 물러났을 뿐이다. 더 이상 직원회의, 예산 보고, 사명 선언문 수정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교회의 사역 환경이 변했고, 이제는 다른 유형의 리더십이 필요했다. 물론 새로운 기술을 배워 적응할 수도 있었겠지만, 솔직히 그럴 의지가 없었다. 대신 네 명의 손주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어떤 이유가 더 컸는지는 논쟁의 여지가 있겠지만, 분명한 건 내 지갑에는 교회 사진이 아니라 손주들의 사진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은퇴 후 무엇을 배웠느냐”고 묻는다. 첫째, 새로운 사역을 향해 나아가라. 교회에서 물러날 때는 단순히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역으로 옮겨가야 한다. 나는 테네시 중부 지역의 교회와 목회자들을 지원하는 Engage Church Network를 시작했다. 젊은 목회자들과 함께 새로운 지역 사역의 기회를 찾는 일이 즐겁다. 만약 새로운 방향이 없다면 결국 이전 교회 주변을 맴돌게 된다. 그러지 말고, 세상 어디든 복음이 필요한 곳으로 나아가라. 단, 이전 자리만은 피하라.
둘째, 충분히 쉬어라. 사역을 내려놓고 나서야 내가 얼마나 지쳐 있었는지 깨달았다. 3주 동안 푹 자면서 그동안의 피로가 얼마나 깊었는지를 느꼈다. 우리는 종종 과도한 스트레스를 정상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몸과 마음이 회복될 시간을 허락해야 한다.
셋째, 부르심은 변하지 않았다. 우리는 여전히 잃은 자와 상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부르심을 받았다. 다만 맥락이 달라졌을 뿐이다. 교회 강단 대신 소그룹 성경공부를 인도하거나, 젊은 목회자와 부부들을 멘토링할 수도 있다. 역할은 바뀌어도, 본질은 같다. 같은 부르심, 다른 자리.
마지막으로, 이 시기가 오히려 인생에서 가장 자유롭고 즐거운 사역의 때가 될 수 있다. 이제는 사람들에게서 아무것도 얻을 필요가 없기에, 진정한 정직과 자유로 섬길 수 있다. 경험 덕분에 문제를 너무 심각하게 보지 않게 되고, 설교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사실도 안다. 이런 자유가 오히려 가장 깊은 사역의 문을 연다.
성경에 ‘은퇴’라는 단어는 없다. 사역의 형태는 달라지지만 복음의 사명은 계속된다. 68세의 지금, 나는 새로운 맥락 속에서 같은 노래를 다른 구절로 부르고 있을 뿐이다.